뉴스 – 제1회 치매 관련 행사
치매는 암보다 무섭다! 아름다운 노후! 건강한 삶을 위해!
독일 한인 어르신 치매도우미 “해로” 주최 제1회 치매 예방의 날
치매는 암보다 무섭다.
누구에게나 경계없이 다가오기에 예방도 어렵지만 막상 걸렸을 경우 삶의 질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독일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파독 1세대가 노년의 언덕에 서 있다. 앞만 보고 달렸던 젊은 시절에는 미처 느끼지 못한 공허감과 상실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반갑지 않은 손님, 치매도 어느 새 삶의 자리로 스며드는 것을 실감한다. 암 같은 중병의 경우, 환우 스스로 자각심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지만 치매의 경우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따라서 치매에 걸린 한인 1세대를 위한 한인 동포간 자조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지난 6월 4일에 열린 제1회 치매 예방의 날 선포는 그런 맥락에서 시작되었다.
독일 한인 어르신 치매 도우미 “해로”;의 주최로, 치매 환우와 그 가족 및 치매 예방에 관심 많은 어르신들을 초대했다. 재외 동포재단과 베를린 한인회가 후원하고 주독 문화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치매 관련 질병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초빙해 치매 예방 및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제1회 한인 어르신 치매예방의 날 선포 및 여러 세대간 도움 활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공유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인들 간 친목과 소통의 공간은 물론 치매 환우가 있는 가족의 경우 질의응답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가는 기회였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한인 어르신 도우미 단체 “해로”; 봉지은 대표는 “치매는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질병입니다. 나이 들어가는 한인 1세대 어르신들에게는 치매 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다음 세대에게는 돌봄과 봉사에 대한 생각을 고취시키는 기회입니다”라고 언급했다.
행사 프로그램은, ‘얼굴’이라는 곡을 피아니스트 박명숙 교수의 오프닝 연주로 시작해, 봉지은 대표가 해로 설립의 배경과 목적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어 치매 환우 가족의 실제 사례를 영상을 통해 간접 경험 및 치매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시간이었다. 첼로 채훈선의 연주에 이어 샤리테에서 근무하는 치매 전문가 올리버 페터스 박사의 ‘알츠 하이머 성 치매의 예방과 조기 발견’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강의 후 인터뷰를 통해 페터 박사는 “치매는 사회적 소통과 교류가 중요하기에 이러한 행사 등을 통한 자민족간의 친목이 치매 예방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무대는 테너 김범진과 피아니스트 박명숙 씨와 함께 ‘뱃노래’를 들려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번 행사는 120여 명 이상의 한인 어르신들이 참석해, 주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 한 분은 “치매라는 주제는 독일 이민역사 반 세기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가장 시의적절한 테마였다. 무언가 잃어버린다는 것, 지나간 세월(고국)과 현재의 얼굴(독일)을 치매라는 이름으로 잊혀져 간다는 것, 이민자로서 가장 서글픈 그늘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행사는 여러 어르신들의 관심 속에,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치매 예방의 날을 정해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더 나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적절한 정보 제공을 통해 한인 사회 치매 예방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