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주독 대한민국 정범구 대사와 해로 자원봉사자의 시간

- 2018년 2월 20일

뉴스 – 주독 대한민국 정범구 대사와 해로 자원봉사자의 시간

주독 대한민국 정범구 대사는 사단법인 <해로>의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사는 이미 남다른 소통과 활동으로 교민 및 젊은 유학생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대사관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사로서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삶에 대해 특유의 진솔한 방식으로 진지하고 즐겁지만 때론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대사는 이러한 소통을 통해 대사관에 대한 심리적 담을 허물고 교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다가서고 있다.

 

정범구 대사의 저서 및 번역서 중에서, 랄프 스쿠반의 수필《Guten Morgen, wer sind sie denn?》 의 번역서인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는 읽어볼 만하다. 독일의 요양원이라는 우리에게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룬 이 책은 독일 요양원의 아픈 이들을 제3자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저자와 역자의 깊은 인간미가 담겨있다.

 

독일의 한인 일 세대도 어느덧 고령 사회에서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파독 일세대가 힘들게 벌어 최소의 생활비만 빼고 보낸 돈은 형제들을 공부시키고 가난에서 해방시켰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왔던 가난한 조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어느덧 2018년, 젊은 시절 유창했던 독일어는 어눌해지고 고생의 시간에 비례해 늘어나는 병은 이민 일세대의 노후에 시름을 더한다. 노후의 질병과 고독은 이제 그 세대만이 아닌 전체 사회가 함께 안고 가야할 숙제이다.

 

바쁜 외교 업무 중에도 정대사는 해로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귀기울였다. 이 만남은 <아름다운 한인 사회>를 이루려는 2018년 해로의 작은 소망에 귀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